안면도 자연휴양림
9/9~9/11
추석을 맞이해 어른들을 모시고 함께 간 안면도 자연휴양림! 민족 대이동의 명절 추석을 맞이해 어른들과 함께 갔던 여행인 만큼 단단히 준비했던 휴양림이다. 지난 준비 글을 살펴보니 그중 90%를 달성해 뿌듯해서 그런걸까? 준비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들어서 지금까지 방문했던 역대급 휴양림으로 기억할 것 같다. :) 딱 하나 꼽자면 길고 긴 하행길(무려 7시간!!!) 이었을듯. ㅎㅎ, 결국 안면도 쥬라기박물관은 방문하지 못했다. 그래도 너무 풍성한 추석 자연휴양림 여행이 되서 엄청 긴 글을 남길예정이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추석여행 준비 (tistory.com)
안면도 자연휴양림 가는길은 생각보다..멀었다. 네비게이션과 추석이동의 탓으로 결국 휴게소도 한번 들르지않고, 고민했던 쥬라기박물관도 포기한채 바로 숙소행으로 이동했다. 8시 출발이었는데 3시 도착에 점심도 걸렀으니 진이 빠져서 숙소에 바로 가 점저 식사준비를 하기로 했다. 숙소 진입 전 정말 멋진 안면송 로드가 하나 있는데, 이 길을 지나면서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더 기대하게 되었다.
도착 후 입실체크인을 하는데 체크인 장소가 주차확인 장소와 동일하다. (설마 체크인 장소가 주차부스일줄은 몰랐다.) 700원을 내고 쓰레기비닐과 열쇠를 챙긴 뒤 체크인.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바로 우측 주차장과 산책로를 개방하고 있어, 일반 방문객들도 꽤 많은편이었다. 우리는 숲속의 집 표지를 따라 들어갔는데 진입로 출입통로가 1차로라 긴장하며 들어갔다. 주차장이 바로 있었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이 숲속의 집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해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한 편이었다. 우리 숙소는 화목5호로, 첫번째 통나무집이라 휴양림까지의 출입이 편했다.
무엇보다 안면도 휴양림의 꽃은 안면송이다. 높고 높게 뻗은 붉은 소나무가 어떻게 그렇게 넘어지지 않고 잘 버텨 올라갔는지 그저 감탄이 나왔다. 바람에 휘어지면 휘어지얼정 쭉쭉 뻗어나가다니. 나무의 통이 그렇게 두텁지도 않은데 신기하다.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풍경에 연이어 감탄을 터트리며 잠시 주변을 살펴봤다.
미취학 아이 2명, 어른 4명으로 5인실에 입실했다. 숙소컨디션은 제법 오래된 편이지만, 싱크대나 기물들이 깨끗해서 좋았다. 주방공간이 넓고 전자레인지도 있었다. 주요 식기들은 스탠이다보니 전자레인지에 활용은 어렵고, 주로 햇반을 데우는 용도로만 한번 사용했다. 화장실은 숙소에 비해 많이 작아 좀 불편하다. 넓은 베란다가 있었지만 가져간 캠핑의자는 실내에서 쇼파대신 사용하고, 바깥에서 휴양림 신선놀이 하고싶을때는 문 앞의 평상을 이용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점심을 거르고 과자찌끄러기를 먹었던터라, 서둘러 저녁식사 준비에 나섰다. 이번에는 특별히 집에서 사용하는 압력솥을 챙겨왔고, 전날 스페셜 메뉴로 직접 된장찌개 밀키트 재료(그래봐야 된장찌개, 애호박, 양파, 버섯, 육수용 멸치와 다시다 정도이다)들을 손질해왔다. 너무 허기진 상태라 밥부터 서둘러 올려두고, 어머님이 챙겨오신 샐러드와 김치, 밑반찬을 놓고 남편은 소갈비살 찹스테이크를 준비했다. 꽈리고추와 어우러진 고기까지 다 준비하고나니 정말 최고의 한상이 준비되었다.
매번 캠핑을 가면 고기를 잘 먹었다!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가면 갈수록 아이들이 먹을 메뉴가 없어 미안했는데, 이번에는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고기에 된장찌개까지 이것저것 골고루 갖춰놓은 내 기분탓인지 아이들도 정말 잘 먹었다. 보통 고기에만 힘을주며 식사준비를 해왔는데 앞으로도 반드시 압력솥과 된장찌개 재료준비를 해오기로 다짐한 식사다.
든든하게 한끼니 잘 먹었으니 서둘러 휴양림 탐색에 나섰다. 자연휴양림 산책로가 15분 정도로 가볍게 돌기 좋다는 말을 들어 해가 지기전에 움직였다. 휴양림 숙소 바로 앞에 강력한 해충기피제가 아예 준비되어 있어서 해충제, 모기팔찌 외에 어른들은 더 뿌리고 보호막을 준비했다.
맛있는 저녁에 어른들을 위한 휴양림 산책 타임. 더 많은 숲길을 돌아보려 안면도 자연휴양림으로 나섰다. 가는길은 도보 10분 이내. 차 안에서 찌뿌둥했던 몸도 슬슬 풀렸고, 저녁식사도 든든히 해서 나서는 길이 가벼웠다.
놀이터는 휴양림 입구로 나가는 길에 있었는데 아들이 돌아오는 길 꼭 들르자고 해서 방문을 약속.
즐겁게 휴양림 입구에서 기념사진 촬영!
한낮의 자연휴양림은 아니었지만 해질 무렵, 햇빛이 드는 소나무도 정말 운치있었다. 신나게 데크길로 산책을 마친 뒤 근처의 작은 봉우리 두개(모시조개봉, 바지락봉)을 가볍게 찍어주고 숙소로 내려왔다. 우리 숙소쪽으로도 휴양림 연결통로가 따로 있어 더 편하게 집까지 도착.
어느덧 밤이다. 해가지니 숲속의 집은 금새 어두워진다.
아이들 놀이터 코스까지 돌고, 숙소에서 깨끗하게 씻고나니 심심한터라 집에서 챙겨온 송편만들기 도전. 다음날 명절아침을 위해 아이들과 송편만들기도 하고, 아들은 윷놀이, 딸은 추석 색칠공부까지 하고 나니 정말 명절기분 가득한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따님은 라면이 먹고싶다 하셔서 끓여드림. ㅎㅎ
너무 즐거웠던 휴양림 여행이라 그런지 첫날 글이 하염없이 길다. 새로운 휴양림, 신식 휴양림에 대한 인기가 늘 있다고는 하지만 개설된 지 오랜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너무 잘 갖춰진 주변 산책로, 아이놀이터, 수목원 및 인근 관광지와 인프라들로 인해 만족도가 정말 높았다.
추석 당일, 야무지게 돌아다닌 병술만 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안면도 수산시장 구경, 수목원 탐방 후기는 다음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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