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19_그날의 기록
나에게 억눌린 삶의 무게를 발산할 수 있는 큰 두가지.
신앙과 운동, 글쓰기였다.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할때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잔뜩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운동으로 흘린 땀은 언제나 정직하게 나를 도왔다. 이제 어른이 되어 감정을, 생각을, 철학을 드러낼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새롭게 찾다보니 글이 쓰고 싶어졌다.
이제 34살,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문화앞에서
출산도 생각해야 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겐 음식과 관련한 그 '무엇'이 없었다.
박찬일 셰프님이나 심영순 선생님처럼 요리에 대한 소질도 없고, 사실 요리가 그렇게 즐겁지도 않다.
요리학원에서 매일 점심을 해야하는데, 거기서 큰 희열을 못느낀다.
대접하는게 어떤날은 좋지만 왠만하면 대접받고 싶다.
난 하는것보다 먹는게 좋으니까.
박미향 기자님처럼 언론으로써 많은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왔다갔다하는 내 철학이 들통날 것 같아 무섭다.
유지상 선생님처럼 많은식당을 다녀보자니 돈이 없다.
뭘 얼마나 먹어봤다고...
맛깔나게 맛 표현하는것도 아직 잘 못하겠다.
백종원처럼 그런 사업가적 마인드도 없다.
컨설팅 업무도 많이 했지만 나같은게 하는 생각에 사기꾼같고,
내가 어떤 레스토랑의 사장으로써 경영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걸 감당할 자신도 없다.
마지막 이욱정PD와 같은 일도 관심이 가지만 아직은 발이 닿을 길도 없으니 잠시 보류.
음식과 관련한 교육에서 그 부분을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영업과 운영에 치이고 만다.
그래서 글을 한번 써보고 싶었다.
다행히 초등학교 글쓰기를 좋아했다.
시를 쓸때면 단어와 글자간의 소리, 재미있는 음성어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엉뚱한 상상을 하더라도, 그것을 내가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다 받아주는 그런게 글쓰기같았다.
일방적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같은 느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도구.
수필은 거의 안써봤는데 이게 수필인지 일기인지 과연 뭐가 될까 싶다.
다들 돈되는 취미를 가지라는데 아 나는 안될거같다.
다행히 쓰는것은 재미있다.
한번 조금씩 모아보자.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한번 써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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